마드리드 현지인들 중에서도 일부만 아는
작지만 조용하고 예쁜 공원이 있다.
Parque el Capricho.
대충 의역하면 변덕쟁이 공원이란 뜻이다.
왜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을까.
조금 검색해 봤는데 딱히 나오는 건 없다.
이 공원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마드리드 시내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찾아가기 그리 어려운 곳은 아니다.
지하철 5호 선을 타고 동쪽으로 조금만 가다가
Canillejas라는 곳에서 내려서 10분만 걸으면 된다.
아, 도심에서는 좀 멀지만
공항이나 IFEMA(마드리드 국제전시장)과는
매우 가깝기 때문에,
이쪽 근처에 머무르는 여행객들은
시간이 많이 남는다면 한번쯤 가봐도 좋을 듯하다.
이 공원은 원래 Osuna(오수나)라는 공작 가문 소유였다.
1787년부터 1839년에 걸쳐 만들어졌는데
이 후 가문의 가세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공원이 방치가 되기 시작했다가,
1974년에 마드리드 시청에서 이 곳을 매입했다.
그때부터 재건 작업을 시작해 1999년에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다고 하니
아직 대중적으로 그렇게 유명하지
않을 만도 하다.
아쉽게도 우리가 이 곳을 찾은 날에는
날씨 운이 따르지 않았다.
비가 오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구름이 얕게 끼어 있어
살짝 우중충한 느낌이 들었다.
정문을 들어서면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버섯 모양의 집이 방문객을 반긴다.
잘 가꿔진 잔디와 울창한 소나무가
이 곳의 분위기를 더욱 싱그럽게
연출하고 있다.
공원을 천천히 걷다보면 마치
비밀의 화원 속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산뜻한 풀 내음과 향기로운 꽃향기가
걷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공원 심장부에는 작은 호수가 있다.
아마 이 곳에서 작은 보트를 띄워 놓고
티타임을 갖지 않았을까.
이 곳의 하이라이트는 작은 궁전인데
아쉽게도 우리가 간 날은 공사 중이었다.
리모델링 중인 것 같았다.
완성이 되면 더 예쁜 모습으로 단장을 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겠지..
El Capricho 공원 입장은 무료이다.
하지만 이 곳은 주말과 휴일에만 개장을 하니
평일에 헛발걸음을 하는 불상사가 없길...
마드리드를 여행 중이라면
꼭 가야하는 그런 관광지는 아니다.
하지만 북적거리고 시끄러운 도심 관광에 질렸다면
한번쯤 시간을 내 힐링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Parque El Capricho 위치 링크:
Jardín El Capricho de la Alameda de Osuna · P.º de la Alameda de Osuna, 25, 28042 Madrid, 스페인
★★★★★ ·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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