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마드리드][맛집]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식당 - El Uroga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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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마드리드][맛집]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식당 - El Urogallo

여기 가볼래?/맛집

by 꼰레체 2023. 1. 2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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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맛집을 추천하는 건

항상 어려운 일이다.

 

각자의 입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맛집을 소개할 때

항상 사족이 많이 붙는다.

 

"여긴 이게 좋은데

이건 별로일 수 있어"

 

"여긴 맛있긴 한데

좀 짜"

 

와 같은 멘트를 항상 끼워 넣는다.

 

그런 내가 

별말 없이 여긴 가보라고

추천하는 식당이 있다.

 

El Urogallo.

"꿩"이라는 뜻이다.

 

물론 꿩고기를 파는 곳은 아니고

지중해식 전통 식당이다.


Príncipe Pio 역 근처

대로변에 있는 이 식당은

외관부터 고급지고 깔끔하다.

 

 

통유리로 된 실외 테라스도 있는데

매장 내부보다 여기가 더 조용하고

사시사철 쾌적한 온도를 유지해

난 항상 실외 테라스에 예약을 한다.

 

 

음식을 주문하면

빵이 우선 나오는데,

빵부터 합격점이다.

 

내가 좋아하는 스페인 시골빵.

겉은 크래커처럼 바삭하고

속은 솜사탕 같이 부드러우면서

구수한 향이 올라온다.

 

 

그리고 무료 애피타이저가 나오는데

이게 또 감동이다.

 

양파, 피망, 토마토, 햄이 들어간

초절임인데,

입맛 돋우기에 적당해

마지막에 고기를 먹을 때까지

옆에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

 

참고로 먹는 양이 많지 않으신 분들은

별도로 샐러드 안 시키셔도 된다.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초절임이

식사가 끝날 때까지

여러분의 입안을 상콤하게 유지해 준다.

 

 

버섯 리조또(Risotto de Boletus)가 나왔다.

소금보단 치즈로 간을 해서

고소한 풍미가 압도적이다.

쌀은 적당히 알덴테로 나오고

다양한 종류의 신선한 버섯도

고급스러운 향을 더한다.

 

 

이 식당에서 

가장 맛있는 메뉴라고 생각되는

구운 문어다리(Pulpito a la Parrilla)이다.

 

문어다리에

불맛이 잘 배어있고

식감도 적당히 부드럽고 탱글해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문어다리 밑에

감자파이가 있는데

이게 진짜 압권이다.

 

넉넉한 양의 버터를 발라

알맞게 구워서

다른 식당에서는 먹어본 적 없는

고소함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이 감자파이만 따로 팔아 달라고

사정하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

 

그리고 마요네즈와 마늘을 섞은

알리올리 소스가 함께 나온다.

문어에 찍어 먹어도

감자에 찍어 먹어도

어울리는 그런 맛이다.

 

 

소고기 등심 스테이크다.

(Entrecot de Vaca)

 

솔직히 난 소고기는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큰 감흥은 없는데,

 

소고기 매니아인 여친님은

자신이 먹어본 소고기 등심 스테이크 중

가장 맛있다고 한다.

(드라이아이징 스테이크 제외)

 

여기 요리사가 불을 잘 쓰는 건 틀림없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육즙을 가둬서

식감과 맛을 모두 잡은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디저트로 시킨

치즈케이크도 감동적이다.

(Tarta de queso)

 

잔재주 부리지 않고

품질 좋은 고급 치즈로

빡빡하게 속을 가득 채워

구워낸 치즈케이크.

 

메뉴판에 치즈케이크를 소개할 때

다른 말 하나 없이

"우리가 만들었다!"라고 썼는데,

그런 자부심을 가질만하다.


마지막으로 이곳의 요리 중 일부는

전체(Platu) 또는

절반(Platín)만

주문할 수 있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절반으로 여러 요리를 주문해서

드셔보시는 걸 권해 드린다.

 

El Urogallo 식당 주소 링크:

 

El Urogallo Príncipe Pío · P.º de la Florida, 16, 28008 Madrid, 스페인

★★★★☆ · 스페인음식점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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