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는 데에 있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적용되는
공통의 공식이 있다.
"회사원들이 좋아하는 식당은
매우 높은 확률로 맛있다"
좋든 싫든
회사원들은 점심 끼니를 해결해야 하고
회사원들 사이에서 미운털이 박히게 되면
그 식당은 바로 망하기 때문에,
회사가 밀집해 있는 지역의 식당은
대체적으로 가성비가 좋고
품질 관리가 철저한 편이다.
레알마드리드 경기장 주변엔
수많은 회사들이 모여있다.
서울로 치면 테헤란로와 비슷한 포지션이다.
그래서 주변에 점심 장사를 하는 식당이 매우 많다.
이 중에서 소개해 드리고 싶은 식당은
비카이(Bicai)라는 곳이다.
여기서는 점심 세트 메뉴(요리 2개, 음료, 빵, 후식 포함)를
14유로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오전 근무를 정신없이 마치고 나니
시간은 어느덧 오후 1시 반.
나보다 먼저 식당에 도착해
줄을 서고 있는 여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눈썹을 휘날리며
식당에 도착한다.
식당 내부도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차마 찍을 수 없었다.ㅠ
대신 Bicai 홈페이지에서 내부 사진을 퍼왔다.
회사원들이 좋아할 만한
깔끔하면서 포근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이다.
직원이 안내해 준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조금씩 홀짝거리고 있으니
기다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첫 번째 요리가 나온다.
피데우아(Fideua)라고 하는 발렌시아식 전통 면요리와
스페인 대파(Puerro) 크림수프가 나왔다.
Fideua는 알리올리(Ali-oli)라고 하는
마늘마요네즈와 함께 나오는데
이 궁합이 되게 좋다.
맛은.. 굳이 설명하자면
빠에야의 면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대파 크림수프도 의외로 맛이 좋다.
짠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크림수프에 은은한 파향이 뒤에 올라오는데
크림의 느끼한 맛을 잘 잡아준다.
말끔히 비우니
바로 두 번째 요리가 나온다.
치즈소스를 얹은 돼지 등심 스테이크와
'미국식' 소스를 얹은 소고기 스테이크이다.
돼지 등심 스테이크는 굽기도 딱 좋고 육향도 잘 살아있다.
치즈소스도 내 취향인데 숙성도가 높은 편이라
맛이 진하고 꼬릿꼬릿한 향이 강하다.
빡센(?) 치즈에 거부감을 가진 분들은
먹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식' 소스를 얹은 소고기 스테이크는
메뉴판에 그냥 그렇게 쓰여 있는데
아마 브리스킷 소스를 재해석한 게 아닌가 싶다.
암튼 토마토소스를 베이스로 해서 맛이 달달한 편이고
소고기도 야들야들해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인 듯하다.
그리고 마무리 디저트.
커스터드푸딩(Flan)과 일반 푸딩(Pudding)을 시켰는데,
막상 보니 별 차이가 없다.
커스터드푸딩은 좀 더 쫀쫀한 식감이고
일반 푸딩은 폭신한 빵 느낌?
암튼 홈메이드로 만들었고
캐러멜 소스도 진득하니 맛있다.
레알마드리드 경기장을 구경하러 오신다면
점심 식사는 이곳에서 현지 직장인들 사이에서
해결하시는 건 어떨지?
적당한 가격에 맛있고 푸짐하게
배를 땅땅거리며
나오실 수 있을 겁니다.
Bicai 식당 주소 링크:
Bicai · Pl. de Carlos Trías Bertrán, s / n, 28020 Madrid, 스페인
★★★★☆ · 음식점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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