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여름휴가를 빌바오에서 끝내고
집으로 내려오는 길에 아로(Haro)에 들렀다.
아로는 스페인 최대 와인 생산 지역 중 하나인
라리오하(La Rioja)의 도시 중 하나이다.
스페인의 와인산업은 19세기부터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프랑스나 유럽 중부 지방에
필록세라라고 하는 병충해가 퍼지며
포도원이 초토화되어
이를 대체하기 위해 라리오하 지역에
양조가들이 이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찾은 아로 지역에만
수십 개의 양조장이 있다.
원래는 내가 좋아하는 와인 브랜드인
'무가(Muga)'에 가고 싶었는데
우리가 가는 날짜에 예약이 완료되어 있었다.
그래서 아쉬움을 머금고 '쿠네(CVNE)'에
방문 예약을 했다.
전반적으로 쿠네 양조장 방문은 만족스러웠다.
가장 좋은 건 우리가 간 시간에 예약 손님이 우리 밖에 없어서
완전 프라이빗한 방문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양조장에 대한 역사에 대해서도 세세히 들을 수 있었고
사진도 넉넉한 시간을 갖고 찍을 수 있었다.
가장 재밌었던 건 아주 오래된 와인을 보관하는 지하 창고였는데
지하감옥 같은 곳에 먼지 가득한 와인병을 구경하니
으스스한 느낌마저 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곳에서 밤에 귀신 목격한 사람은 없냐고 하니까
안내원이 웃으며 그런 적은 없다고 했다.
방문을 마무리하며 3가지 종류의 와인을 시음했는데
딱히 우리 스타일의 와인은 없어
별도로 구매를 하진 않았다.
뭐랄까.. 바디감이 부족하다고 할까.
그냥저냥 마시긴 좋은데.
쿠네는 스페인 슈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쿠네 와이너리 주소 링크:
https://maps.app.goo.gl/Z8jzuL8kfCQqmSTf8
CVNE · Av. Costa del Vino, 21, 26200 Haro, La Rioja, 스페인
★★★★☆ · 와인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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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네에서 나와 다른 양조장도 여럿 둘러봤다.
모든 양조장에서 투어 외에도 와인바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
굳이 투어를 돌지 않더라도 와인바에서
여러 와인을 맛볼 수 있다.
무가 와인은 이미 많이 먹어봤던지라
생소한 와인을 찾아 이곳저곳 걸었다.
그중, 로다(Roda) 와이너리에 들어갔는데
꽤나 만족스러웠다.
쿠네보단 가격적으로도 한 단계 높은 와인이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풍미가 꽤 좋았다.
그 보다 더 흥미로웠던 건
와인바와 동굴 같은 와인 저장소가 연결되어 있어
와인 저장소에서 주문한 와인을 마실 수 있다.
포도향 가득한 어두컴컴한 와인 저장소에서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경험은 흔치 않다.
로다 와이너리 주소 링크:
https://maps.app.goo.gl/38qWRYGWFBGj3j347
Bodegas Roda · Av. Vizcaya, 5, 26200 Haro, La Rioja, 스페인
★★★★★ · 와인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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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었던 또 다른 와이너리는
빌바이나스(Bilbainas)라는 곳이다.
사실 이 브랜드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가격 대비 와인이 놀랄 만큼 훌륭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시중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와이너리 판매 가격이 저렴해
몇 병 따로 주문했다.
빌바이나스 와이너리 주소 링크:
https://maps.app.goo.gl/s6U5EXx46VMxh9YM6
Bodegas Bilbaínas · C. Estación, s/n, 26200 Haro, La Rioja, 스페인
★★★★★ · 와인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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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너리 방문을 마치고
동네 주민의 추천을 받아
Restaurante Terete라는 곳에서
양고기를 먹었다.
1827년에 문을 열었다는데
가격은 싼 편은 아니지만
잡내 없이 맛있게 먹었다.
Restaurante Terete 주소 링크:
https://maps.app.goo.gl/K5zX8BMKH6jJ7gyq5
RESTAURANTE TERETE · C. Lucrecia Arana, 17, 26200 Haro, La Rioja, 스페인
★★★★☆ · 양고기 바베큐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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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굳이 즐기지 않아도
아로는 마을 자체도 예쁘고
특히 와이너리들이 각자의 개성대로 매력적이다.
차가 없으면 오기 힘든 곳이지만
만약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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