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바욘] 가는 날이 장날이었던 시끌벅적 도시- Bayon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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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바욘] 가는 날이 장날이었던 시끌벅적 도시- Bayonne

여기 가볼래?/여행지

by 꼰레체 2024. 1. 30.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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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빌바오에서 여름휴가 중

여친은 프랑스 남부의 바욘이라는 곳에

꼭 가기를 원했다.

예전에 학생 때 그곳에 놀러 간 적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이 무척 좋았었는지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고 했다.

빌바오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반 정도면 가는 곳이었고

나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바로 콜했다.

 

여친의 기억 속에 있던 바욘은

바닷가 근처에 위치한 작은 소도시로

예쁘고 아기자기한 동네였다.

우리는 한적한 프랑스 남부 마을을 상상하며

바욘을 향해 기분 좋게 달렸다.

아, 가는 길에 톨비는 엄청 낸 것 같다.

많이 내기도 했는데 심지어 여러 번..

 

바욘에 거의 도착했을 때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꼈다.

아직 도시에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골목마다 차들이 꽉꽉 들어서 있었고

보이는 풀밭마다 여행자들의 텐트가 세워져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어리둥절하며 도심으로 향하는데

차는 더 많아지고 심지어 인도 위까지 주차되어 있었다.

분명히 한적한 동네라고 들었는데...

 

그래도 한 시간 넘게 왔으니 동네 구경이라도 해야 하는데

돈을 지불하더라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도저히 보이지 않았다.

아마 도심 안에서 한 시간을 헤맨 것 같다.

날씨는 점점 더워지는데 알지도 못하는 마을을

뺑뺑 돌고 있으니 점점 초조해졌다.

그러다가 도심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먼 곳이긴 하지만

주택 단지 안에 파킹할 수 있는 곳을 찾아

그곳에 차를 두고 도심 중심가로 향했다.

 

알고 보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우리가 바욘에 도착한 날이

바욘에서 열리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축제 기간이었다.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한적한 마을을 상상하며 온 것이다.

어쩐지 사람들이 흰 옷을 입고 빨간 머플러를 매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바욘도 스페인 북부 바스크 문화권 안에 있어

여름이 되면 바스크 여름 행사를 한다고 한다.

특히, 팜플로나의 축제를 본떠

소몰이와 같은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어쩐지 그들의 복장이 낯설지가 않았는데

바스크 문화권이 프랑스 남부까지 퍼져있는 줄은 몰랐었다.

 

도심은 흰 복장을 한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어딜 가나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가득했고

날씨마저 후덥지근해

나 같이 더위에 취약한 사람은 기절할 지경이었다.

축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횡재겠지만

나는 실시간으로 기력이 쪽쪽 빠졌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밥 먹을 식당 찾는 것도 일이었다.

한참을 헤매다가 적당한 식당에 들어갔는데

그땐 너무 정신이 없었어서 식당 이름도 모르고 들어갔다.

1인당 메뉴가 30유로라고 해서 축제 가격치곤 나쁘지 않다 싶었는데

맥주 1리터 가격을 20유로 정도 따로 받았다;;

그 정도면 바가지이지 싶은데.. 그래도 뭐 축제니까 그러려니 했다.

음식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오믈렛에 잠봉, 생선, 고기 삶은 요리 같은 게 나왔는데

물론 30유로에 먹을 음식은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짜지 않고 담백해 불평 없이 먹을 정도였다.

아, 삶은 고기는 한국에서 먹는 소고기 수육과 흡사해서 좋았다.

 

밥을 다 먹고 다시 거리로 나왔는데...

정처 없이 걸으면 걸을수록 

나와 여친과의 대화가 줄어들었다.

우린 서로 알고 있었다.

이곳에 더 머물면 머물수록

기 빨리고 멘탈이 박살 날 것이라는 걸..

 

그래서 동네만 천천히 한 바퀴 돌고

도심에서 벗어났다.

정말 덥고 정신이 없었는데

마을에서 벗어나니 카르푸 슈퍼마켓이 보여 들어갔다.

에어컨이 빵빵한 실내에 들어오니 좀 살 것 같았다.

괜히 슈퍼마켓 한 바퀴를 돌며 에어컨을 쐬다

몬스터 에너지 음료로 한 캔 구입하고 차로 돌아왔다.

 

마을 자체는 이쁠 것 같은 소도시이다.

나중에 축제가 없을 때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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