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여행 이틀째.
오전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쏟아져 내려
제대로 된 여행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점심 식사를 예약해
놓은 식당이 있어
리스본 강변에 위치한
Zunzum이라는 곳에 갔다.
새해 점심 코스메뉴로
1인당 35유로 정도.
코스메뉴로는
적당한 가격이라 생각했다.
우산을 썼지만
쫄딱 젖은 채로
식당에 들어섰다.
깔끔하고 팬시한 내부
흰색과 스테인리스를
잘 섞어 청결하고 화사한 느낌.
맥주와 탄산수를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니
아뮈즈부슈와 스타터가 한꺼번에 나왔는데
우리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빵
버터
초리소 크림
하몽 모둠 플레이트
4가지 종류의 치즈 모듬
아보카도 크림
트러플과 녹색 소스를 곁들인 계란
대구 튀김
훈제 황새치와 캐비어를 곁들인 크레이프
...
가 나왔다.
메뉴판에 스타터가 여러 개 있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 중에 하나 선택하는 거라 생각했지
다 나올 줄은 꿈에 몰랐다.
더 놀라운 건
음식 하나하나가 퀄리티가 좋았다는 거다.
간이 과하게 세지도 않고
정말 적절하게 감칠맛이 났다.
솔직히 여기까지 먹었을 때
우리는 이미 35유로 이상 먹었으니
그 뒤로 음식이 이상하더라도
불평하지 말자고 했다.
실제로 스타터가 훌륭해도
메인이 부실한 경우도 많았으니까.
그런데 웬걸.
여기는 메인 코스도 훌륭했다.
나에겐
조개와 새우를 곁들인 크리미 라이스
여친님에겐
바삭한 새끼 돼지 삼겹살, 구운 감자와 사과, 구운 로메인 상추
가 나왔다.
아마 마드리드였다면
이것만으로도 1인당 20유로는 나왔을 퀄리티.
솔직히 맛있다는 생각을 넘어
감사함으로 먹었다.
35유로로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나.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디저트까지 충격적.
바닐라 크림 브륄레
파인애플 파이
초콜릿 케이크
베를린 볼
푸딩
바나나 팬케이크
...
가 다 나왔다.
경악
식당 주인이 우릴 상대로
자선사업을 하나?
착각할 정도였다.
이 식당을 평가할 때
만족이라는 말을 쓰는 건
왠지 버릇없게 느껴진다.
그저 무한 감사.
이 식당이 지금 이 모습 그대로
백년만년 번창했으면 좋겠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리스본이 이 식당을 추천드린다.
Zunzum 식당 주소:
Zunzum Gastrobar · Terminal de Cruzeiros de Lisboa, Av. Infante D. Henrique Doca, R. Jardim do Tabaco do, 1100-651 Lisboa, 포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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