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여행] 과거 유럽에서 최대 이슬람 도시였던 곳- 코르도바(Córdo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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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여행] 과거 유럽에서 최대 이슬람 도시였던 곳- 코르도바(Córdoba)

여기 가볼래?/여행지

by 꼰레체 2023. 4. 2.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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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겨울 휴가,

말라가 여행을 마치고

마드리드로 돌아오며

경유지로 코르도바를 선택했다.

 

나는 예전에 가본 적 있지만

여친님은 가본 적 없어

한번 보여주고 싶었다.

코르도바를 둘러보기 가장 좋은 날씨는

화창한 1월이다.

조금만 날이 뜨거워져도

이곳은 미친 듯이 더워진다.

 

나는 코르도바를 좋아한다.

과거 스페인이 이슬람 문화권의 지배를 받을 때

코르도바는 유럽에서 가장 발달한 도시였다.

내 기억이 맞다면 중세시대에

대부분의 유럽 도시인구가 몇만~몇십만 단위일 때

코르도바 인구는 백만 명에 육박했다.

그리고 유럽에 가장 큰 도서관을 보유해

과학이나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중세유럽을 압도했었다.

 

코르도바에 도착해

주차를 한 뒤

구도시 쪽으로 걸어오니

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가

우리를 반긴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무에 오렌지가 달려있는걸 모습

기분이 산뜻해진다.

눈으로 비타민C라도 먹은마냥.

 

 

 

마드리드까지 갈 길이 멀기에

이슬람 사원인 메스키타만 보고

점심을 먹은 뒤 바로 출발하기로 했다.

사실 코르도바엔 볼 게 많지만

시간이 많이 없다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메스키타는 꼭 봐야 한다.

유럽여행에서 성당을 질리도록 본 사람들도

메스키타에서는 감탄을 금치 못하니까.

 

메스키타로 들어오면

사각형의 안뜰이 있다.

안뜰에는 수많은 나무와

분수가 마련되어 있어

쾌적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한편에 청소년들이 자리를 깔고

겨울방학 여행을 위해

버스킹 중에 있었다.

나도 나이가 들어서인지,

수줍은 듯하면서도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흐뭇하다.

저 나이 때는 저런 모습이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

어줍지 않게 어른 흉내를 내는 것보단..

 

 

티켓을 구매하고 사원 내부로 들어간다.

어두컴컴하면서 시원한 이슬람 사원엔

신비감이 느껴진다.

사진으로는 절대 담을 수 없는.

기하학적인 패턴을 담은 

셀 수 없이 많은 기둥이

반복적이지만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쉽게도 사원의 절반은 파괴되고

그 자리는 가톨릭 성당으로 메꿔져 있다.

그 시대 카톨릭 왕국이었다면

사실 사원을 몽땅 부숴도 이상하지 않은데

어떻게 보면 이렇게 절반이라도 

남겨뒀다는 것에 감사라도 해야 하나..

암튼 카톨릭 성당도 지지 않으려는 듯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치장되어 있다.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세비야나 그라나다는 잘 알려져 있지만

코르도바는 상대적으로 덜 유명해

항상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라나다에서 알람브라 궁전에 감명받았다면

이곳으로도 꼭 여행 오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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