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카나리아에 도착해
라스팔마스(Las Palmas)와
아가에테(Agaete)를 거쳐
아루카스(Arucas)에 도착했다.
섬 중앙에 있는 산을 향해
올라가는 초입에 있는 마을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우리가 여행하는 시점은 1월.
하지만 이곳 날씨는 20도 정도로
여행하기 딱 좋은 시기였다.
자동차를 타고 조금씩 산으로 올라가며
내려다 보이는 바다 풍경을 감상하니
30분도 채 걸리지 않아 아루카스에 도착했다.
저지대에서 조금 올라왔을 뿐인데
산에는 파릇파릇한 잔디와 나무가 가득했다.
마을에 도착해
Cafeteria Hnos. Mateo라는 곳에서
아침밥을 먹었다.
보아하니 보카디요(Bocadillo, 스페인식 샌드위치)
전문점이었다.
우리는 Pepito Especial(페피토 에스페시알)을 주문했다.
내가 카나리아에 살 때 가장 좋아하던 건데
빵에 소고기, 햄, 치즈, 토마토, 양상추 등을
가득가득 넣은 거다.
섬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 먹던 건데
본토에 가서 같은 걸 주문하니
소고기와 치즈 밖에 넣어주질 않아서
처음엔 진지하게 동양인이라 무시당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본토에는 카나리아의 페피토가 없더라;
그래서 항상 카나리아식 페피토가 너무나 먹고 싶었다.
맛은 뭐 보나마나 훌륭.
나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는 스타일인데
소고기도 잘 구워져 나오고
특히 알리올리(마늘마요네스) 소스가
기가 막히게 맛있다.
페피토 에스페시알 두 개에
커피 두 잔
오렌지 주스 두 잔에
20유로를 지불했다.
카나리아 물가론 비싼 편인데
스페인 본토 물가를 생각하면
꽤나 저렴한 편.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Arehucas 럼 증류소 투어에 갔다.
증류소 투어는 다른 블로그 글을 참고하시고..
증류소에서 나와
술도 깰 겸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아루카스 마을은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하니 산책하기 적당했다.
수백 년 전에 화산석으로 만든
깔끔한 옛 건물과
간간이 지나가는 올드카
그리고 섬에서만 볼 수 있는 꽃나무가
우리의 눈을 강하게 사로잡았다.
아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아루카스 세례요한 교회이다.
(Parroquia de San Juan Bautista
de Arucas)
입장료가 5유로 정도가 망설였는데,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관광객이 적어서 그런지
엄숙한 분위기가 마음을 차분하게 했다.
특히,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을
나무로 깎아 만든 작품은
작가를 알 수 없지만 예술적 가치가 훌륭했고
바로 위에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와 어우러져
극적인 효과를 자아냈다.
아루카스는 카나리아 섬 산간 마을의
장점만 모아 놓은 곳 같았다.
럼 증류소도 방문할 겸
한번 방문해 보시는 걸 추천한다.
Arucas 위치:
https://maps.app.goo.gl/uAjnaHqMajUvz6io7
Arucas · 35400 라스팔마스 스페인
35400 라스팔마스 스페인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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