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그란카나리아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일정 중 하나가
아레후카스(Arehucas)라고 하는
럼 증류소 투어였다.
아레후카스의 럼주는
카나리아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술 중 하나이다.
특히, 카나리아에서는 럼과 코카콜라를 섞은
쿠바타(Cubata)라고 하는 저렴한 칵테일?을
많이 마시고, 나도 어릴 때 꽤나 먹었었다.
Arehucas 증류소는
Arucas라고하는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둘의 이름이 비슷한 걸로 봐서
Arehucas는 동네 이름을 따온 듯 했다.
투어 비용은 7유로로 저렴한 편인데,
무려 네가지 럼 테이스팅도 포함된 미친 가성비였다.
투어는 꽤나 재밌었다.
1884년에 산 페드로(San Pedro)라는
공장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초창기에는 주변에서 생산되는 사탕수수로
설탕을 만드는 데에 주력했고,
소소하게 럼도 생산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1940년부터 Arehucas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럼 생산을 시작했다고 한다.
증류소에는 럼이 숙성되고 있는
수많은 오크통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특이했던 건, 일부 오크통에는
방문했던 유명인사들의 사인이나
예술가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동그란 나무판에
방문했던 유명인들의 사인이나 그림을 받아
오크통에 붙여 놓은 것이었다.
꽤나 좋은 마케팅 방법인 것 같았다.
오크통을 하나하나 구경하며
어떠한 유명인들이 방문했는지 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 중 하나였다.
우리가 방문했던 당시는 수확이 다 끝나
공장이 가동되는 시기는 아니었지만
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투어가 끝나고 이어진
즐거운 테이스팅 시간.
1인당 네 가지의 럼을 맛볼 수 있어
우리는 통 여덟개의 럼을 주문해
나눠 마셔봤다.
7년산, 12년산, 18년산, 화이트 럼과
꿀 넣은 럼 2종, 토피 럼, 초콜렛 럼.
그리고 5유로를 추가하면
한정판인 15년산과 Capitan Kidd를
별도로 주문할 수 있어,
총 10유로를 주문해 모두 다 마셔봤다.
확실히 오크통에서 오래 숙성할 럼일수록
강한 알콜향을 사라지고 부드러운
사탕수수향이 남는게 느껴졌다.
우리는 고민 끝에
18년산 럼과 꿀 넣은 럼을
기념품으로 구매했다.
한정판은 가격이 많이 부담스러웠는데
18년산은 37유로 정도로 중저가 위스키 수준이었고,
꿀 넣은 럼은 아주 달지 않으면서도
꿀 향이 은은하게 퍼져 식전주로 먹기 적당했다.
가격도 10유로 정도로 매우 저렴.
총 10가지 종류의 럼을 테이스팅하고
알딸딸한 상태로 기분 좋게
증류소를 나왔다.
카나리아 럼은 세계적인 인지도는 낮지만
다른 유명 럼과 비교해 완성도가 높다.
술 애호가라면 시간을 내서라도
꼭 방문해 보시길.
Arehucas 증류소 위치:
https://maps.app.goo.gl/aYw4MYhRzNoWJvpJ9
Destilerías Arehucas · Lugar Era de San Pedro, 2, 35400 Arucas, Las Palmas, 스페인
★★★★★ · 와인 농장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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