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마드리드] 여름에 가면 좋을 한적한 시골 마을- Zorita de los Canes

마드리드에서 동쪽 방향으로 한 시간 반 정도 운전하면

Zorita de los Canes라는 작은 마을에 당도할 수 있다.

 

정말정말 작은 마을이다.

동네 주민이 많아야 100~200명 정도 될 듯한?

 

유명한 관광지도 아니다.

그냥 구글맵 틀고 Tajo 강을 따라

작은 마을들을 하나하나 클릭하다가

발견한 그런 곳이다.

 

구경할 거리가 많지는 않지만

한여름 피서지도 좋을 것 같아

공유해 보고자 한다.

 

 

마을에 가까워지기 시작하면

갑자기 이런 거대하지만 버려진 성채가

눈앞에 놓이게 된다.

 

 

사실 각잡고 제대로 사진을 찍으면

이런 멋진 풍경을 찍을 수 있는데

이 날은 유난히 더워서인지 그럴 생각을 못했다.

 

 

마을 자체는 스페인의 전형적인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천천히 걸어도 30분 정도면

마을을 한 바퀴 걸을 수 있을 정도이다.

한여름 주말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을의 거리는 꽤나 한산했다.

 

 

겉보기엔 평범한 시골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마을 주변을 타고 흐르는 강변 공원 때문이다.

 

스페인의 가장 긴 강 중 하나인 Tajo가

Zorita de los Canes 마을 옆으로

잔잔히 흐르고 있다.

아주 무더운 여름이 되면

강에서 수영도 할 수 있다.

(입장료 개념으로 인당 5~10유로?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강변 공원엔 꽤나 넓은 잔디와

피크닉 시설 등이 갖춰져 있어

수영도 하고 도시락도 먹기에

불편함이 없을 것 같았다.

우리가 이 마을에 갔을 때에는

시즌이 막 끝난 뒤라 입장료를

따로 지불하지는 않았다.

 

 

 

이 작은 마을엔 식당이 몇 개 없는데

그중에 가장 유명한 곳이 Abuela Maravillas라는 곳이다.

우리가 식당 앞을 서성이고 있을 때

일본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식당 정문에 서있다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우연히 봤는데

알고 보니 그분이 이 식당의 셰프였다.

그래서 그런지 식당 메뉴에 일본 퓨전 음식이

꽤 눈에 띄였다.

 

식당 내부는 깔끔하고 정갈하다.

창문 밖으로 강가가 보여

전반적인 분위기는 훌륭한 편이다.

 

 

 

웰컴푸드로 고소하고 따뜻한 콩 수프가 나왔고,

 

 

망고와 건토마토가 어우러진 샐러드가 나왔다.

딱히 특별하진 않고 그냥 상상한 그대로의 맛이었다.

그에 비해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노루고기와 버섯, 트러플로 만든 라자냐.

20유로 정도로 가격이 비싼 편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고기 특유의 향이 너무 강해서 먹기 살짝 불편했다.

난 고기 특유의 향에 강한 편이라 사슴 고기도 잘 먹는 편인데

노루가 좀 더 빡센 계열인가 보다.

아, 그리고 내가 트러플 향을 그렇게 좋아하는 쪽은 아닌데

노루와 트러플이 섞여서 더 그랬던 게 아닌가 싶다.

 

 

치미추리 소스를 곁들이 안창살 스테이크.

그리고 가니쉬로 구운 감자와 당근 등이 나왔다.

가격은 20유로 정도.

모... 전반적으로 나쁘진 않았는데

안창살에 기름이 거의 없다 보니 풍미는 적은 편이었고

식감도 평범한 느낌.

맛이 없는 건 아닌데.. 그냥 평범한 식당 수준이다.

내가 너무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었을까,

딱히 맛집이라고 추천하기는 힘들지만

어차피 이 동네에 괜찮은 식당은

여기 정도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후식으로는

비스킷과 초콜릿으로 만든 케이크.

7유로 정도였고... 무난무난.

이것 역시 상상할 수 있는 바로 그런 맛이었다.

 

마드리드 근처에서 농촌 시골 마을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Zorita de los Canes 위치:

https://maps.app.goo.gl/73Um6zhMaEFWtfaS7

Zorita de los Canes · 19119 과달라하라 스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