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과 재회한 지 1주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원래 가려던 식당이 있었다.
처음 사귀고 100일을 기념하기 위해 갔던 곳이다.
그런데 막상 검색하고 보니 폐업을 한 모양이었다.
아쉬운 마음에 이곳저곳을 검색하다,
Casa de campo라고 우리가 자주 산책하러 가는 곳에서
눈여겨봤던 식당을 가기로 결정했다.
Casa de Campo는 관광객들은 잘 가지 않는 곳이다.
마드리드 왕궁에서 조금 남쪽으로 가면
큰 인공호수와 넓은 공원이 나온다.
호수 주변엔 여러 식당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 중 Villa Verbena가 단연 눈에 띈다.
평일 저녁에 가서 그런지
호수엔 이미 어둠이 깔려 있었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식당의 외관과 인테리어는
자연주의를 표방한 것 같은 느낌이다.
특히, 목재로 만든 테라스는
나뭇가지가 뻗어 있는 느낌이고
내부는 아늑하고 따뜻한 기운이 감돈다.
목이 좋은 곳이어서 그런지
음식 가격대는 꽤 비싼 편이었다.
하지만 1주년 기념이니 큰 마음 먹고
기분 좋게 지갑을 열기로 결정했다.
시작은 가볍게
참치, 올리브, 절임고추가 올려져 나온 감자/계란 샐러드.
메인이 감자임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느껴지고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았다.
사소한 단점이라면 양도 많고 가격이 비싸다.
입맛 돋구는 정도만 주고 가격을 낮추면 어땠을까..
이어서 나온 음식은
소고기 육즙에 구운 버섯.
내가 쫀득쫀득한 버섯 식감을 좋아하는 데,
여긴 물컹함에 가까워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직화로 구웠는지 불향이 좋았고
바닥에 깔린 크리미한 매쉬드 포테이토도
버섯과 잘 어울리는 편이었다.
메인으로 안창살 스테이크가 나왔다.
까나리아 전통 매콤 소스인 모호(Mojo)가 곁들여져 나왔는데
고기 식감도 쫄깃하고 소스와도 상성이 아주 좋았다.
무엇보다 구운알감자가 달고 고소하니 참 좋았다.
디저트로는 사과 크림이 채워진 슈가 나왔다.
캐러멜 소스를 곁들이면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고,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으로 입을 개운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와인을 제외하면 가격이 80유로 정도 나온 것 같다.
주문한 양치곤 꽤 비싼 편이다.
그래도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훌륭한 편이니
Casa de campo 쪽으로 식사자리를 가질 일이 있다면
이 식당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Villa Verbena 위치:
Villa Verbena · P.º María Teresa, 3, Moncloa - Aravaca, 28011 Madrid, 스페인
★★★★☆ · 음식점
www.googl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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