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raza 당일치기 여행을 마치고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최대한 일찍 저녁을 먹고 집에서 쉬고 싶었는데
Pedraza 주변에는 식당이 8시 반 이후에나 문을 열었다.
밥을 먹고 집에 가면 11시에나 도착할 게 뻔했다.
그래서 최대한 집에서 가까운 식당이면서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식당을 급하게 찾았고,
발견한 식당이 Las Cochiqueras.
San Agustín del Guadalix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식당으로
평점과 댓글 수가 꽤 많은 편이었다.
막상 도착했을 때는 조금 당황했다.
식당으로 가려면 아스팔트 도로를 넘어
야산을 향해 흙길로 가야 했기 때문.
그래서 처음엔 우리가 길을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식당 근처까지 왔을 때도
우리가 식당이 도착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불 한 점 없는 농장 같은 곳만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농장 비슷한 곳 안쪽으로 들어가니
예쁜 입구와 조명이 보이기 시작했고
우리는 안도했다.
그래도 '이런 식당에서 뭘 얼마나 기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식당을 안으로 들어가니
실내는 꽤나 정겹고 푸근했다.
메뉴판을 정독한 뒤 우리는 주로 고기 위주로 주문했다.
식당 이름이 돼지우리(Cochiquera)였기 때문.
기본 샐러드는 합격점이었다.
상추, 토마토, 양파 등 채소가 싱싱했고
양도 푸짐했다.
충격적으로 맛있던 건 돼지고기 항정살이었다.
얇게 썰은 고기에
맥주/꿀/머스터드를 섞은 소스를 입혀
단짠 조화가 완벽했다.
거기에 불맛은 덤.
그리고 감자와 고구마 중간 맛인
감자튀김도 꽤나 수준급이었다.
못지않게 맛있던 건 소등심 스테이크였다.
얇게 썬 고기가 뜨겁게 달궈진 질그릇 위에 나와
식사가 끝날 때까지 고기가 따뜻했고,
무엇보다 고기의 부드러움이 넘사벽이었다.
고기에 지방이 거의 없는 데도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나 싶었다.
마무리는 치즈케이크와 아이스크림.
이 집에서 만든 수제 디저트인데
역시 촉촉하고 부드러웠고
진한 치즈와 베리향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가성비이다.
둘이 배부르게 고기와 술을 먹었음에도
1인당 30유로 정도밖에 하지 않았다.
너무 마드리드 외곽이라 이 곳까지 올 사람이 있나 싶지만
만일 마드리드 근교를 여행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는 걸 권해 드린다.
Las Cochiqueras 식당 위치:
Las Cochiqueras · Cam. de la Sima, 54, 28750 San Agustín del Guadalix, Madrid, 스페인
★★★★☆ · 음식점
www.googl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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