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브리우에가] 보랏빛 향기로 물든 라벤더 축제
10년 전 즈음으로 기억된다. 토요일 오전 느지막이 잠에서 깬 나는 소파에 처박혀 멍하니 TV를 보고 있었다. 딱히 재미난 프로그램이 없어서 리모컨으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는데 문득 어느 한 장면이 스치듯 지나갔다. 끝도 없이 펼쳐진 라벤더 밭 한가운데에서 음악이 연주되는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고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보라색 물결 사이에 놓인 의자에 앉아 음악을 감상하는 장면이었다. '프랑스인가...?' 싶었는데, 화면 밑 자막에 과달라하라(Guadalaja)라고 적혀 있었다. 과달라하라는 마드리드에서 북동쪽으로 자동차로 한두 시간 거리에 있는 지역이다. 과달라하라에 그런 아름다운 곳이 있는 줄 꿈에도 몰랐다. 한번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화면은 빠르게 다음 코너로 넘어가고 있었다. ..
여기 가볼래?/여행지
2023. 8. 23. 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