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팁 한 티스푼/여행

[스페인][그란카나리아] 섬으로 향하는 길, 그리고 렌터카 추천

꼰레체 2024. 2. 19. 06:20

어릴 적에 그란카나리아에서

10년 정도 거주했었다.

좋은 추억,

그리고 깊은 상처로 남은 기억이

복잡하게 뒤섞인 곳이다.

 

이곳을 떠난 지 15년도 넘었는데

여행으로 온 건 이 번이 두 번째이다.

예전엔 생각도 하기 싫었는데,

여친이 안 가본 곳이기도 하고,

이젠 이 섬을 생각하면

아무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우리가 출발하는 날이 하필이면

우리가 예약했던 Iberia 항공사가

부분 파업을 시작하는 첫날이었다.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캔슬이 될까 봐

새벽같이 부리나케 공항으로 달려갔는데

파업의 흔적은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심지어 지나치게 한가해서 오히려 당황했다.

 

 

 

비행기에 들어갔는데 좌석이 텅텅 비어있어서

감사하게도 눕코노미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몇 시간 못 자고 공항으로 왔고 

마드리드에서 그란카나리아까지

두 시간 반 이상은 날아가야 해서

좌석에 길게 누워 쿨쿨 자며 이동했다.

 

 

어느덧 날이 밝아 아침이 되었을 때

비행기는 섬에 거의 도착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이 이국적인 화산섬의 풍경.

예전엔 감옥 같이 느껴졌는데

관광객의 입장이 되어 오니 설레었다.

다행히 날씨도 쾌청해

앞으로 일주일 간의 여행이

잔뜩 기대가 되는 순간이었다.

 

 

섬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양지에서 해수욕을 즐기지만

우리는 섬을 한 바퀴 돌 계획이어서

적당한 자동차를 하나 빌렸다.

사실 이 블로그를 쓰는 목적이기도 한데,

카나리아에서 렌터카를 빌리려 한다면

Cicar에서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카나리아 제도에서만 운영하는 회사인 것 같은데,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풀커버리지가 기본 옵션으로 제공된다.

스페인에서는 본 적 없는 말도 안 되는 서비스.

예를 들어, 우리는 7일 정도를 빌렸는데

푸조 SUV 하이브리드 자동차였는데

200유로 조금 넘게 지불했다.

하루에 30유로도 안 하는 미친 가격이다.

 

 

 우리가 받은 차량은

푸조 200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오토기어이다.

더 작은 차량에 수동 기어를 선택했으면

이 것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도

렌트가 가능할 수 있었다.

 

공항에서 짐을 찾고 나가는 문 앞에

Cicar 사무실이 있다.

직원들은 영어도 잘하고 친절하니

의사소통에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Cicar 홈페이지:

https://www.cicar.co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