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여행] 중후한 노신사를 닮은 도시 - 카세레스(Cáceres)
2022년 겨울 휴가로
리스본을 가는 길에
스페인의 중세 도시인
카세레스를 방문했다.
마드리드에서 리스본까지
차로 8시간 정도 걸리는데
딱 중간 즈음에 카세레스가 있어서
잠시 쉬어가기 좋았다.
새벽 일찍 마드리드를 출발해
4시간 정도 달리니
카세레스에 도착했다.
카세레스는 스페인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인 엑스트레마 주에 있다.
그래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도시가 한산해 좋았다.
아침을 먹기 위해 바에 들렀다.
나름 스페셜티 커피를 파는 곳이었는데
커피는 음...
지나치게 실험적이었다.
그 외에 갈은 토마토를 얻은 빵과
하몽을 시켰다.
하몽 주 원산지 중 하나여서 그런지
그렇게 비싸지 않은 가격에
하몽을 먹을 수 있었다.
서둘러 리스본에 가야 하기에
도시를 한번 쭉 돌아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막상 관광지라고 하는 것이
흔한 성당이나 궁전 같은 곳이어서
굳이 시간을 들여 들어가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외곽에 차를 세워두고
구도시를 향해 걸어갔다.
스페인 남부답게
밝은 태양과 야자나무가
우릴 반기고 있었다.
도시는 뭐랄까...
약간 꼬질한 듯하면서도
중후한 모습이었다.
꾸미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듯한
무채색 건물들.
마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던지 간에
욕심 없이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노신사가
연상되었다.
구도시를 쭉 둘러보고
마요르 광장에 잠시 앉아
맥주를 마시며,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하룻밤 자보는 건 어떨까 생각했다.
밤이 되고
거리에 사람들이 뜸해지면
정말 중세시대로 돌아간 건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